[🧑🏻+📙=🌏✨]
휴먼라이브러리는 꽃치너들이 직업인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세상과 사람에 대해 배워가는 프로젝트입니다. 꽃친 4기 친구들은 1인 기업 대표, 경찰, 스포츠 트레이너, 군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멋진 어른들을 만나 미리 준비한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중에 다섯 친구가 인터뷰를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그 인터뷰를 여러분께도 공개합니다📝
[PROLOGUE. 2019 년 11 월 어느 날.]
꽃다운 친구들 4 기는 휴먼라이브러리를 위한 섭외를 시작했다. 각자 한 명씩 특정 인물을 맡아 편지를 보냈고, 나는 야구선수 트레이너이신 이준영 님께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나의 휴먼라이브러리 섭외는 성공적이었다.
‘메일 보고 연락해요^^ 반가워요 예현양!!’
친절한 말투와 이모티콘까지! 정말 감사했다. 카톡을 하는 내내 이모티콘과 함께 친절하게 말씀해주시니 이 인터뷰에 대한 자신감이 점점 커졌다. 그렇게 서로 스케줄에 맞춰 날짜와 시간을 잡았고, 나는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었다.
D-DAY 였다.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킨 후 성수역 4 번 출구로 향했다. 그리고 드디어! 이준영 님을 만났다. 우리는 이리저리 1시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 대화의 일부를 이 글에 써보자 한다. 지금부터 무턱대고 인터뷰를 부탁한 고등학생과 그 인터뷰를 받아준 한 트레이너가 1 시간에 나눈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CHAPTER 1. 직업에 대하여]
“그럼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소개할 때 직업부터 소개한다. 그만큼 직업은 어떤 사람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질문을 만들 때도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이 직업에 관한 것이었다. 이준영 님의 직업은 어떤 일이고 그 직업은 어떻게 갖게 되었을까?
지금 하시는 일은 무엇이고 가장 큰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센터(야구선수 레슨장)에서 초, 중, 고, 대학교 그리고 프로까지 야구선수들 트레이닝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투수들은 공을 잘 던질 수 있게, 타자들은 공을 잘 칠 수 있게. 그리고 아픈 사람들이 있다면 재활 치료까지 해주고 있어요. 장점은 제가 야구선수였기 때문에 다양한 야구선수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학창 시절 때도 야구선수들만 만났고, 지금도 야구선수들밖에 못 만난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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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직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할 게 없어서요. 우리나라 운동선수들은 공부를 안 해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공부를 안 하다가 대학교 때 운동을 그만두면 할 게 없어요, 현실적으로. 저도 고등학교 때 특기생으로 있다가 대학교도 특기생으로 입학했거든요. 그리고 운동을 그만뒀는데 할 줄 아는 게 없었어요. 그래서 ‘뭐할까’ 하다가 재활 쪽으로 시작하다 보니 지금 이렇게(트레이너가) 되었네요. 그땐 야구선수 만날 일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만나고 있네요.
격변의 순간을 겪으면서도 침착하게 자신의 길을 찾았던 이준영 님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인생이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직업이라는 것은 한순간에 바뀐다. 그럴 때, 독불장군의 마음으로 똥고집만 부리기보다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면 훨씬 더 다양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CHAPTER 2. 청소년시절]
“저희가 청소년이잖아요, 그래서 이준영 님의 청소년 시절도 궁금해졌어요!” 그렇게 대화는 청소년기에 대한 대화로 넘어갔다. 이준영 님과 나의 청소년기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청소년이기 때문일까? 이야기에 공감이 갔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대화도 청소년기에 대한 대화였다.
청소년 때 꿈이 무엇이었나요?
꿈은 야구선수였어요. 청소년 때는 아침 운동하고,동 밥 먹고, 운동하고, 밥 먹고, 야간 운동하고. 13 살부터 21 살까지 계속 그렇게 살았어요. 그래서 야구를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엄두가 안 났어요. 일단 대학은 가야 하니까 그냥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상하게 야구 말고도 하고 싶은 것들이 되게 많았어요. 공군사관학교, 택시기사, 카센터. 야구를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하니까(야구를 그만두지 못하니까) 다른 길로는 가볼 수가 없었던 거죠. 사실 지금도 카센터는 하고 싶어요.
만약에 제가 지금 시작한다고 하면 너무 늦은 걸까요?
늦은 건 없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저는 21 살 때 시작했잖아요. 그때도 할 게 없어서 그냥 했던 거고, 진짜 마음잡고 시작한 건 30살 때였어요. 13살 때 ‘야구선수가 될 거야’ 했지만 이제 그건 끝난 것이고 이젠 못하는 거잖아요.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게 생겼을 때 그때 또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시작하는 데에는 늦는 게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 생각은 그래요.
살면서 터닝포인트가 있었다면?
야구 그만두고 선교단체에 훈련 받훈련받으러 들어갔어요. 저는 모태 신앙이었는데... 뭔지 알죠? 교회는 그냥 가야 하는 거고, 주일은 교회 가야 하는 날이고, 그냥 그렇게 다녔어요. 그런데 훈련을 받으면서 신앙을 가지고, 어떻게 꿈꿔야 하는지에 대한 것들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제대로 된 신앙을 알고, 그 신앙을 기반으로 공부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꿀 같지만 얼마 남지 않은 나의 청소년기는 과연 어떻게 지나갈까? 남들 보기에 대단한 거 하나 없다고 해도 나는 만족한다. 내 시간을 나처럼 쓴 거니까. 내가 어떤 시도를 해도, 그 시도가 성공하던지 실패를 하던지 나의 시도는 내 시간과 기억에 남아 있을 것이니. 이준영 님이 말씀하셨듯 나도 이 길, 저 길 다 가보면 재밌는 청소년기가 될 듯하다.
[CHAPTER 3. 연륜~]
“멋지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이준영 님의 인인생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목표와 모토를 갖고 사는 분인지 알 수 있었다. 이준영 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위처럼 말하게 된다. 왜 그런지 궁금하다면 이 글을 읽기 바란다.
이 직업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크게는 없는 것 같아요. 이 직업으로 배우고 싶은 건 있어요. 몸에 대해 잘, 많이 아는 것. 인체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은 거지 이루고 싶은 건 없는 것 같아요. 이건 그냥 직업이고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을 하고, 이 직업을 갖고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없어요. 삶의 목표는 있어요. 내 삶의 목표는 누군가를 돕는 것이에요. ‘누군가의 삶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항상 해요. 그러니까 이 직업이 아니어도 상관이 없어요. 지금은 이걸(운동선수 트레이너) 하고 있을 뿐이고 이걸로 선수들을 돕고 있을 뿐이지 대상이 바뀌어도 상관이 없고 직업이 바뀌어도 상관이 없어요.
지금도 그 목표를 이루고 있는 거 아닌가요?
아, 더 이뤄야 할 것 같아요. 애들이 많이 안쓰러워요. 애들은 지금 고 3, 대학교 4 학년 이런 데 애들은 프로 못 가면 저처럼 되는 거예요. 실직자. 대학교 졸업하고 대학 졸업장을 받았는데 할 수 있는 게 없는 거죠. 우리나라에선 그래요.
이준영 님이 역사책에 기록된다면 어떤 사람으로 남았으면 좋겠나요?
즐겁게 놀다간 사람, 재밌게 놀다 간 사람이요. 그냥 항상 즐거웠던 사람이고 싶어요. 센스는 없는데 재밌고 싶어 하는 거죠. 저는 유유자적, 허허실실 이런 거 좋아해요. 걱정 없는 스타일이에요. ‘뭘 해도 괜찮아, 아무렇게나 해도 괜찮아, 못해도 괜찮아, 못하면 다시 돌아와서 다시 시작하면 돼’ 이런 성격이라서 모토가 물 위에 배 타고 둥둥 떠다니는 그런 이미지예요.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즐겨라. 내가 청소년 때로 가면 아무 걱정이 없을 것 같아요. 지금도 걱정은 없지만. 젊은 게 제일 좋은 거예요. 1, 2 년 실패해도 괜찮잖아요. 나이가 들수록 뭔가를 시작하기에는 약간 겁도 나고, 두려움도 생기고 하는 것 같아요. 요즘 청소년들이 꿈이 없잖아요. 그래서 하고 싶은 것들이 없다고 할 때는 약간 안타까워요.
사실 1, 2 년은 정말 긴 시간이다. 한순간에 지나가는 것 같지만 시간은 째깍째깍 아주 정확하고 공평하게 흘러간다. 그 시간 동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난 무엇을 하게 될까? 궁금해진다. 난 궁금하기만 할 것이다.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않고 기대할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못하면 어떤가? 다시 돌아와서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을!
[EPILOGUE. 성장]
“감사합니다!’ 그렇게 인터뷰는 끝이 났다. 처음 보는 사람과의 인터뷰는 매력이 있었다. 어떤 사람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과(책에서도 나왔듯) 그 사람의 세계에 들어간 듯한 느낌은 어색하고 불편한 느낌보다는 즐거웠고 신기했다.
어떤 사람의 철학, 목표 모든 것을 1 시간 안에 알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나는 1 시간 동안 그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인터뷰를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었다. 청소년기에 다양한 사람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이준영 님, 이준영 님의 세계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웠어요~ "
[번외 편. 꽃치너들에게]
저희도 1 년 쉬면서 ‘생각 좀 해보자!’ 이런 취지거든요.
1년이면 이제 곧 끝나겠네요? (네) 1년은 너무 짧아요. 1년 더 쉬어요. 1년은 한국에서 쉬었으니까 이번 1 년은 외국 가서 쉬어요. 독일 좋고, 스위스도 좋고, 미국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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