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함께 춤을 - 경예현
꽃친에서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갈수록 여행이 재밌어지는데 여행이 2 번밖에 남지 않았다. (이럴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인지 상반기 때는 느낄 수 없었던 아쉬움을 느꼈다. 이제 진짜 1 년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해야할까나. 더군다나 제주도라서 더 그랬다. 비행기를 타니까 굉장한 여행처럼 느껴졌다ᄏᄏ 실제로도 굉장한 여행이기도 했고 말이다!
제주도 여행 때는 내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올레길을 걸었던 것이었다. 우리는 이튿날에 올레길 6 코스를 완주했다. 정말 걷고 또 걸었다. 걸으면서 바다를 봤는데 얼마나 많이 봤냐면 가은이는 ‘바다는 이제 질렸다’라고 할 정도였다. 나는 그게 좋았다. 바다와 함께했던 올레길은 땀 섞인 아름다움이었다. 지칠 만큼 지친 우리는 땀을 흘렸다. 그러면서 우리는 걷고 또 걸었다. 그리고 바다를 보았다. 그때의 기분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바다를 보면서도 ‘응 그래 바다구나.’라는 생각만 들고, 해는 뜨겁고, 목적지는 멀게 느껴졌다. 하지만 가끔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의 풍경도, 땀 흘리며 꾸역꾸역 걷고 있는 우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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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6 코스를 완주하고 우리는 다 같이 멍을 때리며 문 닫은 카페 앞에 앉아있었다. 그런데 그때 이상한 아저씨를 만났다. 이상한 아저씨는 우리와 밥을 먹었고, 차를 탔고, 사진을 찍었다. 지금 생각해도 웃긴 그 아저씨는 현수쌤이었다. 이상한 아저씨는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다.
어쩌면 제주도 여행이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었을 것이다. 시간은 의미와 함께 기억으로 변한다. 그리고 기억이 나이가 들면, 추억이 된다. 제주도의 시간은 어떤 식으로 나에게 남을까? 흘러가는 일상? 아니면 소중한 추억?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무엇이 내 머릿속에 남을지는 몰라도, 그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에 의미를 둔다. 왜냐하면, 제주도는 재밌었으니까!
제주도 기행문 -김주은
제주도 가기 전날 밤 한숨도 자지 않았다. 설레서 잠에 들지 못한 건 아니고 그 전날 18 시간을 잤기 때문이다. 요샌 자꾸 이상하게 이런 식이다. 하루는 잠이 별로 없어서 3~4 시간만 잔다거나 아예 자지를 않고 하루는 12~18 시간을 자 버리는 것이다. 이걸 무한 반복하고 있다. 미치겠다. 잠도 오지 않아서 그냥 5시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혼자 밥을 먹었다. 오므라이스가 맛없기 참 어려운데 참 맛이 없었다. 제주도에 도착해서 그 바다에 갔었다. 난 바다에 들어갈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예현, 소연, 예지쌤이 수영복을 입고 오셨다. 그때부터 살짝 불안해졌다. 꽃친 9 명과 예지쌤, 현아쌤까지 입수해버렸다. 바닷물이 정말 짰다. 마치 내 인생처럼. 아닌가 살짝 다른가? 인생은 쓴데.. 거기서 거긴가. 바닷물이랑 모래를 씻어내려고 노천탕에서 씻는데 진짜 죽는 줄 알았다. 바다에 갔다가 닭갈비였나 쨌든 고기를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갑자기 생각하니까 배고프다 지금은 새벽 1 시다. 라면 먹어야지~ 그래도 마무리는 해야지, 주은아.
제주도 정말 이뻤다. 나중에 애들이랑 또 가고 싶다. 사랑해 애들아. 사랑해요 쌤들.
아 맞다 현수쌤. 지리산에는 안 오시고 ᅲᅲ
꿈같은 시간 – 조대원
유치해 보이지만 이것만큼 이 여행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평소처럼 고민할 거리도 없고, 평소처럼 뭔가 답답한 마음도 없고, 평소처럼 지루할 시간도 없고, 평소처럼 나의 무언가를 감출 필요도 없는 매분 매초가 즐거웠던 말 그대로 꿈같은 시간, 하지만 왜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시간.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내릴 시간에 일어나 두리번거리다가 눈이 마주치고 할 말이 없어 지어내는 멋쩍은 웃음.
바닷가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앞 뒤 생각은 접어두고 짠물에 뛰어들어 이 딱딱 부딪히면서도 함께 자아냈던 웃음소리.
스타렉스 앞 유리 위에 올려놓고 말리던 소금기 잔뜩 머금은 옷가지들.
이동하는 스타렉스에서 목청 높여 떼창하던 사랑 노래들.
제주도에 왔으면 꼭 먹어 봐야 한다지만 사실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후루룩대던 고기 국수.
생각보다 고급진 숙소에 숙소 1 층에 있던 다같이 이야기하던 공간.
밤마다 숙소에 다 같이 앉아 서로의 이야기를 알아가며 누구 하나 불행해보이지 않던 글쓰기 시간.
글쓰기가 끝나고 다 같이 웃으며 이야기하는 장면을 글쓰기 노트에 볼펜과 함께 뿌듯한 표정으로 휘날려 그리던 나.
나에겐 하나같이 낭만적인 기억으로 다가온다. 사실 자세한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렇기에 더 낭만적으로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항상 좋은 감정들만 느낀 것은 아니었다.
제주도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일들을 기록한 곳에 가서 그때에 있던 끔찍한 일들에 느꼈던 분노와 안타까움 그리고 고인에 표한 애도.
그럼에도 이 기억들 또한 좋은 기억으로 느끼는 이유는 오히려 이런 사실들을 앎으로써
말로 형용할 수 없이 스러져간 그들의 이야기를 나 한 사람으로나마 더 알고 슬퍼할 수 있어서인지도 모른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많은 것을 얻어간다. 여행은 가는 곳이 중요한 만큼 내 옆에서 걷는 이들 또한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여행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들은 어떤 경험에서 나오냐에 따라 여행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한다는 것. 가끔은 내가 그리고 싶은 것만 그리는 게 아니라 내 눈앞에 있는 사람들을 그리는 것이 더 즐겁게 다가올 때가 있다는 것.
매분 매초가 즐거웠던 하지만 왜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시간. 제주 여행은 나에게 꿈같은 시간이다.
처음부터 힘들었던 제주여행 - 이건희
김포 공항을 가기 전 현승, 예현이와 서현역에서 만나서 가기로 했다. 딱 만나서 공항버스를 기다리는데 현승이가 장난식으로 ‘너 여권 가지고 왔지?’라고 물어봤는데 그때 갑자기 내 뇌리를 스쳐가는 말. ‘어? 망했다..어떡하지.’
생각하던 중 바로 아빠에게 전화했다. 아빠는 바로 온다 했고 난 어쩔 수 없이 현승, 예현이를 보내고 난 서현역에서 쓸쓸히 아빠를 기다렸다. 30 분 정도 지나가는 차를 구경하던 중 아빠가 도착해서 여권을 건네주었다. 그리고 바로 김포공항으로 출발했다.
출발이 힘들긴 했지만, 그 기분도 잠시 비행기가 이륙할 때 힘들었던 게 다 사라지고 신나서 막 사진찍기 시작했다. 사진을 충분히 찍을 때 쯤 착륙했다. 나에게 제주여행은 첫 제주여행과 같았다. 그 이유는 완전 애기 때 제주도를 가봐서 그렇다. 그래서 사실상 첫 제주여행이다.
제주 풍경은 그닥이었지만 꽃친쌤과 꽃친 친구들과 함께해서 재미있는 제주 여행이었다. 제주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3 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첫날 바다에서 유식쌤과 수진쌤 빼고 몽땅 입수해버린 기억이 있다. 남자애들은 그 누구도 바다에 들어가려 하지 않았지만 결국 한 명씩 한 명씩 바다에 빠지게 되었다. 남자애들이 다 빠지게 되니 여자애들도 빠지고 마지막 남은 현아쌤도 빠지게 되었다. 유식쌤은 바다에서 놀면 졸려서 운전 못 한다고 해서 끝까지 입수를 안 했다. 수진쌤은 저 멀리 가 있으셔서 빠트리지 못했다.
두번째는 제주도 올레 길을 걸었던 기억이 있다. 10km 정도를 걸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처음에는 왜 제주도에 와서 10km 를 걸어야하지 하는 생각과 이걸 걸을 수 있나? 라는 생각을 계속했는데 그냥 노래 부르면서 그냥 아무 말이나 하면서 걸었더니 오래 걸리긴 했지만 10km 를 걸었다. 다 걸으니까 막 뿌듯할 줄 알았는데 아무 생각도 안 들었다.
세번째는 숙소인데 숙소가 꽃친 여행 중에 가장 좋았다. 막 엄청나게 큰 건 아니었는데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었고 거실에 있는 의자같은 소파가 특히 좋았다.
이 3 가지 말고도 횟집에서 물고기 머리를 망치로 때린 것도 있고 쌤들 없이 2 조로 나누어서 제주여행 간 것도 있고 이중섭거리에서 현수쌤을 만난 것도 있고 이렇게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저 3 가지가 가장 오래 기억될 거 같다. 꽃친 4 기가 끝나면 다시 같은 멤버로 제주여행을 가지 못하겠지만 다음에 또 꽃친쌤, 친구들과 같이 제주도를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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