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희의 라오스 여행기 🇱🇦
라오스 여행은 꽃친 마지막 여행이라 아쉬웠지만 꽃친하면서 간 여행 중 가장 재미있었다. 해외 여행인만큼 기대도 컸고, 여행이 기대만큼 재미있었다. 음식도 대부분 먹을 만 했고 숙소도 깔끔하고 쾌적했다. 라오스 여행 장소는 비엔티안, 방비엥, 루앙프라방 이 3 곳을 다녀왔다.
방비엥에 블루라군은 정말 최고였다. 카약과 다이빙대 등등 있었고 물이 깊었지만 구명 조끼가 있어서 놀기 편했다. 방비엥에는 엑티비티가 정말 많다. 사실 짚라인을 가려고 계획 했지만 한국인의 사고 소식을 듣고 가지 못했다. 그래도 블루라군이 너무 재미있어서 짚라인의 계획이 취소 된 것도 잊고 놀 수 있었다.
방비엥에 얼마 못 있던 것이 아쉬웠지만 루앙프라방 야시장이 그 아쉬움을 대신해 주었고 코끼리 바지도 한몫했다. 방비엥 야시장에는 먹거리는 별로 없었지만, 기념품은 많았다. 다양한 물건들이 있었고 다양한 옷들도 있었다. 코끼리 바지에는 친구들과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게 이렇게 글로 쓰면 재미가 없을 수도 있겠다. 예현이가 누군가에게 업히다가 바지가 찢어져서 꽃친 모두를 웃게 했다. 아직도 그 생각을 하면 웃음이 터져 나온다. 일주일은 긴 시간이지만 이번 여행에서의 일주일은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아 아쉽다.
나는 라오스 체질인 것 같다. 라오스는 한국과 시차가 2 시간정도나는데 한국이 2 시간 빠르다. 한국에서 10 시에 일어난다고 가정하면, 라오스에서는 8 시에 일어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8 시에 일어나는게 참 힘들었는데 라오스에는 쉽다. 물론 라오스에서도 10 시에 일어나는게 일상화 되면 8 시에 일어나는게 어렵겠지만 여행 중에는 일찍 일어날 수 있어서 좋았다.
동남아의 물가는 상상했던 것보다 싸서 좋았다. 내가 생각했던 라오스는 위생도 좋지 않을 것 같고, 덥고, 습하고, 물가가 저렴한 나라라는 생각 정도였는데 우리가 여행한 기간이 건기이어서 습하지 않고 뜨겁기만 했다. 덥다는 표현보단 뜨거웠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뜨겁고 습하기까지 했다면 정말 힘든 여행이었겠지만 뜨겁기만 해서 괜찮았다. 위생도 나쁘지 않았고, 숙소도 쾌적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물가가 더 저렴해서 좋았다.
동남아는 치안이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여행 중 사고를 당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라오스는 동남아 나라 중 가장 치안에 안전하다. 그리고 한 가지, 제일 충격은 아니지만 충격으로 다가왔는데 중학생 쯤 돼 보이는 아이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고 학교 통학을 오토바이로 하는 것이 충격이었지만 사실 한편으로는 부러웠다. 저 나이 때부터 오토바이를 탈 수 있다는 게 부러웠다. 또 라오스 사람들은 차보다 오토바이를 더 많이 타고 다니는 것 같았다.
원래 알고있었지만, 꽃친하면서 확실히 알게 된 사실인데 난 참 여행을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 것 같다. 물론 누구랑 가는지도 참 중요하다. 가족이랑 가는 여행은 편하고 꽃친에서 다녀오는 여행은 친구들이 있어서 재미있다. 사실 꽃친이 끝나가는게 별로 실감이 나지 않았었는데 라오스 여행하면서 예현이가 “애들아 꽃친이 끝나고 있어.” 라고 계속 말하는 것을 듣고, 루앙프라방 마지막 밤 카페에서 다같이 이야기 나누면서 꽃친 끝나는 것을 들으니 그제야 실감이 났다. 꽃다운친구들이 끝나서 남은 여행 계획은 없지만 언젠간 다시 만나 또 여행가면 좋겠다.
현승이의 지리산 여행기🏞
사건 발생 당일 10월 16일 수요일, 아이들은 강변역 동서울 터미널에서 버스를 탄다. 선생님들이 없다는 사실에 들떠 있는 것 같다. 긴 잠을 자고 내린 곳은 시골 냄새 풀풀 나는 함양이다. 중국집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아이들은 지리산 숲 학교 차를 기다린다. 아이들이 도착한 곳은 넓은 잔디가 있고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지리산 숲 학교’다. 첫 일정은 자기소개와 규칙 만들기 시간이다. 일정이 끝난 뒤 아이들은 각자 다른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휴대폰을 왜 뺏냐, 집에 가자, 꽃친쌤들 너무 한다, 집에 가자, 재밌는데 왜 그러냐, 집에 가자. 아이들은 당장 집으로 갈 대책을 세워보고 꽃다운 친구들 선생들에게 연락도 해본다. 자기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의견을 나눈다.
10월 17일 목요일, 집에 가는 계획은 실패한 모양인지 아이들 9명 모두 모습을 드러낸다. 오늘의 일정은 지리산 숲 학교의 하이라이트, 딥 타임 워크다. 종일 내내 걷는, 몸이 고되어 보이는 일정이다. 일정이 시작되고 얼마 안 되어 아이들 중 몇 명이 일정에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것 같다. 그에 비해 나머지 아이들은 순간을 즐긴다. 잠시 뒤 다소 힘들어 보이는 아이들과 꽃다운 친구들 선생님들 사이에 긴 통화가 시작된다. 전화기는 한 손에 머물지 않고 돌아다닌다. 통화가 끝난 뒤 아이들은 그들끼리 긴 회의에 들어간다. 모두가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것 같진 않아 보인다. 회의는 점심시간까지 길어진다. 답답한 듯 표정이 어두운 아이, 그 순간을 즐기며 공을 차는 아이, 힘들어서 다소 화가 난듯한 아이,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이는 듯한 아이. 긴 회의 끝에 아이들은 나눠진다. 숙소로 돌아가는 아이, 친구들이 집으로 가지 않은 것에 안도의 한숨을 돌리는 아이, 그저 그 순간을 즐기는 아이,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이는 아이.
마지막 저녁 시간, 모든 아이들이 적응을 잘 했다. 수다 떨고, 축구를 하고, 노래를 부른다. 아이들은 내일을 기대하며 오늘 밤을 아쉬워한다. 아이들은 많이 친해 보인다. 같이 놀고, 같이 숙덕거리고, 같이 욕한다. 모두 친해 보인다.
10 월 18 일 금요일, 여행이 끝나는 날. 뺏겼던 휴대폰을 받은 아이들 문자를 하고, 사진을 찍고, 게임을 한다. 다들 집에 돌아가면 할 말이 많은 듯한 얼굴들이다. 점심을 먹고 여행을 마무리한 아이들은 버스정류장에 남겨졌다. 과자를 먹으며 다같이 버스를 기다린다. 그리고 아이들은 집에 가는 버스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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