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인턴생활 2020.12.17]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라는 가사가 있는 딕훼밀리(오늘 처음 알았다)의 ‘또 만나요’가 생각나는 날이다. 왜? 오늘은 인턴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다. 나는 1년 동안 꽃친의 인턴으로 일하며 매우 다양한 일들을 경험해봤다. 아, 아련하다. 일지를 한 번 훑어봤는데, 추억이 새록새록 돋는다. 다양한 상황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일을 했다. 비록 코로나 19가 조금은 방해를 했지만 늘 즐거운 인턴 생활이었고, 그래서 더 감사했다.
참 많은 것을 배웠다. 먼저 NGO에 대해서 더 많이 배웠다. NGO 단체의 고민들, 협력, 계획등 NGO 단체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꽃친에서 일하면서 나도 함께 경험해봤기 때문에 얻을 수 있던 배움이었다. 일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 특히 일을 할 때 목표와 목적을 정하고, 방향을 정하는 것이 매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목표와 방향을 정할 때 나만의 뚜렷한 개성과 특성이 굉장한 정점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은 환경워크숍을 계획하면서 배운 것이었다. 환경워크숍에 대한 대략적인 계획을 짜고 있었는데, 계획을 짜고 보니 너무 나 같은 계획안이었다. 상황극에, 연기에, 주제까지. 그런데 이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았고 나도 만족스러운 계획이었기에 앞으로도 나의 특성을 잘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경워크숍은 내가 가장 열심히, 또 즐겁게 했던 인턴 업무였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환경 이슈에 큰 흥미가 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나는 또 다른 배움을 얻었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일을 했을 때 더 큰 성취가 온다는 배움이었다. 그래서 나는 인턴을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보니 모든 인턴의 순간이 배움의 순간이었다. 꽃친 할 때도 비슷하게 느꼈던 것 같은데, 역시 꽃친은 나에게 마르지 않는 배움의 샘이다. 이제 인턴을 끝내고 다른 일들을 하게 될 텐데,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인턴생활의 울트라 하드코어 버전이라고 생각하며 즐겁게 해내고 싶다.
슬기. 사리를 바르게 판단하고 일을 잘 처리해 내는 재능. 내가 그런 재능이 있는 인턴인지는 모르겠으나, 인턴 생활을 통해 그런 재능을 배웠다는 건 확실하다. 돌아보니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나에게 있었던 배움의 시간과 변화의 시간이 기적적으로 느껴진다. 한 순간의 용기가, 한 순간의 결정과 말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 그리고 나는 선택을 한 나를 칭찬한다.
인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글이기에 더 아쉽고 미련이 남는다. 더 잘 쓰고 싶고, 더 멋있게 쓰고 싶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냥 내가 인턴을 하면서 배운 것들을 썼고, 느낀 것들을 담았다. 다만, 다른 것들은 전달되지 않아도 인턴생활이 나에게 어마어마하게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사실만큼은 이 글에 남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선생님들께 가장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쌤들이 없었다면 꽃친부터, 꽃친 인턴까지 모두 불가능했을 일들이기 때문이다. 이 엄청난 사건들을 경험하게 해 주신 선생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슬기로운 삶 살도록 하겠습니다!
[꽃친 1호 청소년 인턴 예현이가 해낸 일들]
1. 덕밍아웃 가이드 영상 촬영
2. 꽃다운가족대화 가이드 영상 촬영(연기!)
3. 덕밍아웃 블로그 포스팅 읽기
4. 꽃친5기 온라인 모임 패키지 제작, 발송
5. 세월호참사 추모 SNS포스팅
6. 꽃친 놀이터 소장 도서 소개 글귀 작성
7. 5기 캠핑 참여
8. 존중의 약속 카드 제작
9. 지각자를 위한 복불복 돌림판 만들기
10. 섬마을인생학교 미팅 참여
11. 로고 디자인 미팅 참여
12. 꿈틀리인생학교와 꽃친의 만남 블로그 포스팅 읽기
13. 환경워크숍 기획/준비/진행
(점심 메뉴를 자세히 기록한) 예현이의 TMI 인턴 일지 읽으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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