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이 있는 청소년 갭이어 [꽃다운친구들]

꽃다운친구들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사이 1년의 갭이어를 선택한 청소년과 그 가족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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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친 생활

11월 코로나 재유행이 오기 전까지 불태웠던 우리의 오프라인 만남

happyyeji 2020. 12. 1. 16:21
⏪지난 이야기
늦여름 코로나 재유행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하반기 꽃친 활동 (세줄 일기, 14일 프로젝트, 서로 배우기)
https://www.kochin.kr/266

 

🍁 이번 이야기 : 초겨울 코로나 재유행이 오기 전까지 불태웠던 우리의 오프라인 만남!! 

 

1. 첫 만남이 마지막 만남이 된 진로 워크숍

Photo by Patrick Perkins on Unsplash

올해도 어김없이 진로 워크숍이 진행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TMI를 말씀드리자면!!
꽃친의 진로 좌우명은 "진로는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랍니다. 처음부터 나에게 정해진 진로를 보물찾기 하듯이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나에 대해 알게 된 것들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진로 워크숍은 자연스레 꽤 많은 차수인 5 차수를 진행하게 됩니다. 아마 꽃친에서 하는 모든 활동 중에 가장 차수가 많은 것 같네요! 무슨 활동을 하는지 궁금하시죠? 제가 살짝 스포일러를 해보겠습니다.

1) 진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나누고 개인별로 워크숍이 끝날 때까지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세웁니다. 
2)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나의 행복, 흥미, 가치관을 발견합니다. 
3) 홀랜드 직업적성 검사를 바탕으로 나의 일상 흥미와 직업적 흥미를 연결시켜 봅니다. 나의 성격 강점을 스스로 찾아봅니다.
4) 변화하는 직업세계에 대해 알아보고 나의 흥미와 사회변화를 연결시켜 새로운 직업을 만드는 상상도 해봅니다.
5) 내 미래의 직업적 삶에 대한 사명선언문을 작성합니다. 

진로는 많은 청소년들의 관심사인만큼 꽃치너들도 꽤나 진지하게 참여한답니다. 진로를 가꾸어 가는 과정 중에 첫 단추를 잘 꿰는 셈이지요.

 

하지만 올 해는 안타깝게도 코로나 때문에 전체 차시 중에 4번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었어요 ㅠ ㅠ 

다행히도 제일 마지막 시간에 극적으로 진로쌤과 상봉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만쉐~!! 

 


2. 휴먼라이브러리

 

그리고, 진로 워크숍을 통해 탐색한 나의 관심사를 토대로 휴먼라이브러리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휴먼라이브러리란 "한 권의 책을 읽듯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뜻하는 인터뷰 프로젝트예요. 진로 워크숍에 이어서 진행하다 보니 자연스레 직업적인 관심사에 집중한 인터뷰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도 꽃친 1기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져 온 유서 깊은 프로그램이지요!

Photo by Fallon Michael on Unsplash

휴먼라이브러리는 이렇게 진행됩니다!

1) 꽃친쌤들이 추천하는 휴먼북 리스트에서 관심이 가는 분을 선정합니다. (리스트 외에 인물을 직접 선정해도 됩니다.)
2) 섭외 이메일을 씁니다. 메일 내용에는 꽃다운친구들 소개, 메일 쓰는 이 소개, 휴먼라이브러리 프로젝트의 취지와 내용 소개, 섭외하고 싶은 이유(자신의 관심사와 연관시켜서), 구체적인 요청 등의 내용을 적습니다. 
3) 답장이 오면 인터뷰 날짜와 장소 약속을 잡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화상통화나 서면 인터뷰로 대체되기도 했습니다.
4) 인터뷰 질문을 정리합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주로 직업, 진로 발달 과정, 청소년기의 경험 등에 초점을 맞춥니다. 좋은 인터뷰 질문의 기준은 '정말 궁금한 것', '뻔하지 않은 것'으로 두고 있습니다. 
5)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질문을 미리 보내드리거나 프린트를 해서 가져갑니다. 양해가 된다면 녹음을 하거나 사진을 찍습니다. 
6)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여 글로 남깁니다. 

 

처음에는 프로젝트 내용을 어렵게 생각하던 꽃치너들이 갑자기 열의를 띄기 시작한 것은 휴먼북 리스트를 보면서부터였습니다. 교사, 은행원, 프로그래머, 요리사 등 직업명으로만 표시된 것이 아니라 휴먼북의 이름, 구체적으로 하는 일의 특징, 연관 키워드 등을 보면서 아이들의 입에서 연신 '우와~ 이런 것도 있어? 쌤~ 이 분은 어떤 분이에요?' 등등 살아있는 휴먼북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져갔던 것 같아요.

 

물론 어느 한 단계도 쉽지는 않습니다. 세상에 꽃친을 간단명료하게 글로 소개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일 줄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요? 하지만 한 번 하고 나면 그다음에 쓸 때는 한층 수월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지요. 

 

올해는 유난히 바쁜 분들도 많고, 코로나 영향도 있어서 아직 4단계에 머물러 있는 친구들이 많아요. 약속 시간을 잘 잡아서 모두들 꼬옥 끝까지 완주하길 바랍니다! 

 


3. 버킷리스트 3종 완료 (할로윈파티, 메이크업 배우기, 다육이 심기)

 

우리의 가을이 다소 진지해 보였죠? 재밌는 것도 많이 했답니다! 

 

🎃 집콕 아니고 놀이터콕 할로윈파티! 🎃

키워드 : 마라탕, 분장(변장?), 무한게임(집에 안 가니?)

 

💄상반기부터 너무나 손꼽아 기다려온 메이크업 수업! (얘들아 너희들 집중력이 원래 이렇게 좋았니?!) 💄

키워드 : 일상 메이크업, 초초초집중&세상진지, 구경만 해도 재밌다

 

🌵어째 꽃치너들보다 예지쌤이 더 신나 보였던 다육 식물 심기! (분명히 너희들 버킷리스트에 있는 거였잖아.. 그치? 아직 안 죽이고 잘 키우고 있지?)🌵

품종따윈 중요치 않아, 우리가 지어준 이름이 최고야

 


4. 조심스레 견학하기

외출할 때는 마스크 꼭꼭! 손 씻기와 소독 철저히! 아픈 사람은 집에서 쉬기! 

휴, 코로나 때문에 세상 구경이 참 어렵지만 조심스럽게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야 할 세상의 구석구석을 조금이나마 찾아가 볼 수 있었어요.

 

발달장애청년허브 사부작, 서대문형무소
꽃친과 닮은 꼴, <꿈틀리인생학교>
꼭 가봐야 하는 곳, 수진쌤 집! ㅎㅎ

 

 

이 밖에도 꽃치너들과 쌤들의 찌인한 대화시간 '톡투유'와 '써클타임', 점점 요리와 뒷정리 실력이 늘어가는 '꽃다운식탁'은 말 안 해도 기본값으로 늘 진행되고 있답니다. 

 

갑자기 코로나 확진자가 일일 500명이 넘어가면서 또다시 온라인으로 모임으로 전환되고 말았어요. 아쉬움 가운데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재미난 것이 뭐 있을지 머리를 열심히 굴리는 중입니다. 

 

이렇게 되기 전에 열심히 놀길 정말 잘했지 뭐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