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이 있는 청소년 갭이어 [꽃다운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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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치너 글

[휴먼라이브러리] 이대위 애니메이션 디자이너님을 만나다_꽃친6기 옌

jjanghyuna 2022. 1. 20. 17:49

 

꽃친에서 휴먼 라이브러리 즉, 사람 도서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을 조금 소개하자면 자신이 인터뷰하고 싶은 어른을 찾아 섭외부터 인터뷰까지 직접 계획해서 하는 활동이다. 처음에 다 같이 모여 인터뷰 대상자를 섭외할 때, 각자 한 사람씩 맡아서 개별로 연락을 한다는 말에 많이 떨리기도 하고 난생처음 보내보는 이메일에 설레고 신기했다. 나는 3D 모델러, 이대위 선생님께 연락을 드렸는데 생각보다 답장이 빨리 와 마음에 준비가 잘 되지 않은 상태로 답장을 드렸다. 무척이나 친절한 선생님의 답장에 약간에 안도감도 있었고 벌써 인터뷰 약속을 잡아버렸다는 마음에 엄청 떨리기도 했다. 

 

 


1. 3D모델러라는 직업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 3D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2D로 그려진 디자인이나 스토리보드를 3D로 바꿔야 돼요. 왜냐하면 우리가 최종적으로 볼 건 3D니까. 그 3D로 바꾸는 작업이 모델링이에요. 2d에서 이제 3d로 구현을 하는 거죠. 

 

2. 전에 작업했던 것 & 요즘에 작업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 지금은 아예 공개가 안 된 신작을 준비하고 있어요. 회사에서 주로 하는 것은 제가 옛날부터 로봇을 되게 좋아했어요. 그래서 지금 회사에서 로봇을 만들고 있어요. 로봇의 변식을 어떤 식으로 할 것인가도 짜고 그래요. 

 

3. 일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하면 그 디자인을 모델러가 3D로 만들어요. 그리고 뼈를 심는 리깅이라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 모델링 된 디자인에 뼈를 심고, 애니메이터가 그 디자인이 실제로 움직일 수 있게 해요. 그러면 이제 거기에 조명을 쏘고 빛을 주면서 더 현실감 있게 만드는 팀이 또 있어요. 

 

4. 3D모델러가 되려면 어떤 것들을 배워야하나요? 

- 일단 저는 대학교를 갈 때 cg공부를 할 수 있는지 확인을 하고 디자인 학부에 영상 애니메이션이 있는 학교로 갔어요.
사실 모델러는 좀 많은 기술을 요구해요. 제가 회사에서 주로 쓰는 프로그램은 4개 정도인데 3D 마야라는 프로그램을 기본적으로 쓰지만 이 프로그램은 나무 질감 같은 질감을 표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요. 그래서 다른 프로그램도 같이 써야 해요. 프로그램이 다 영어로 되어 있어서 영어를 공부하면 배울 수 있는 폭이 되게 넓어져요. 그리고 3D라는 기술은 업그레이드가 빨라서 계속 공부해야 돼요. 

 

5. 보통 한 작품을 만드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 (중략) 보통 한 작품을 만드는 데는 1년이 조금 넘게 걸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 시즌의 애니메이션이 작업을 시작하고부터 방영되기까지도 1년 정도 걸려요. 

 

6. 3D모델러로서 좋은 점과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직업만족도를 숫자로 나타낸다면?(10점 만점) 

- 좋은 점은 내가 하고 싶었던 어떤 것을 하는 거예요. 제가 좋아하는 로봇을 만드는 일 그리고 덜 자극적이고 덜 폭력적인 아동 애니를 만들려는 목표가 있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한다는 점이 장점이예요. 제가 생가하기에 모델링이라는 직업만족도는 10만점 8.5점이예요. 높이 주기는 힘든 게 아무래도 회사 생활이 맞아야해서 그래요. 회사는 단체생활이라서 디자인이 넘어오면 그걸 꼭 해야 되고 내가 만든 게 갑자기 폐기가 될 수도 있어요. 내가 만든 게 쓸모가 없어지고 그러면 자존심이 상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시간들이고 돈 들이고 준비했는데 회사 생활이 안 맞아서 그만두는 사람도 많아요. 

 

7. 어떤 사람들이 3D모델러와 적성이 잘 맞을까요? 

- 아트적인 감각이 필요해요. 그래서 미술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좀 더 재능을 많이 보이기도 하는데 모델링이 완전 기술적인 것도 아니고 완전히 아트적인 것도 아니어서 두 개를 다 갖고 있어야 돼요. 특히 대학교 들어가서 3D 수업을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이쪽은 적성이 맞는지 직접 해봐야지 알 수 있어요. 

 

8. 왜 3D모델러가 되셨나요? 

- 어렸을 때부터 로봇을 되게 좋아했어요. 학창시절 로봇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 중학생 때 비행기 공장에 갈 수 있는 일이 생겨서 갔을 때 비행기 구조에 대한 설명을 듣는데 뭔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재미도 없어서 나는 기계 공학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으로 고등학교를 올라갔어요. 그리고 이과를 택하고 공부를 했어요. 인문계열 남학교에서 미술 시간은 그냥 노는 시간이거든요. 근데 저는 미술시간을 좋아했어서 열심히 했고 그러다 미술 선생님이 저한테 미술해보지 않겠냐고 제시를 해주셨죠. 그리고 고 3이 되면서 미술 입시를 시작했고 3번 째 시험에 붙고 대학교에 들어갔어요. 다행히도 그 학교에 3d 동아리가 있어서 그때 처음 3d를 배우고 그러면서 재밌어하고 이 길을 가야겠다 했어요. 

 

9. 지금 꿈꾸고 있는 다른 꿈이 있으신가요? 

- 대학교 동아리 같은데서 제가 선배들한테 배운 걸 후배들한테 가르쳐줬거든요. 그리고 교회에서도 어린이 선생님도 했었고.. 근데 그러면서 느꼈던 건 제가 가르치는 걸 좋아한다는 것, 사실 어렸을 때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는데 선생님은 공부를 너무 많이 해야 돼서 그쪽은 힘들고 대학교에서 cg를 가르쳐주고 얘기하고 그런 게 너무 좋아서 대학교에 있으면서는 교수를 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었어요. (중략) 그래서 제가 평생을 회사에만 있지는 않을 것 같고 지금 회사에 있는 이유도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는 단계를 밟아가려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교수가 아니면 제 작품을 만들고 싶긴 해요. 

 


 

끝맺음 

처음 만나는 낯선 어른,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주도해나가는 시간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는데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게 인터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위 선생님의 철저한 준비성에 한 번 감동 받고 내 고민에 대해 현실적이지만 따뜻한 조언과 진정성이 담긴 응원의 말에 천 번 감동받았다. 나만 기대하고 나한테만 좋은 시간이었던 게 아니라 대위 쌤에게도 좋은 시간이었다는 말이 나를 힘낼 수 있게 만들었고, 휴라를 통해 좋은 어른을 만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