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이 있는 청소년 갭이어 [꽃다운친구들]

꽃다운친구들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사이 1년의 갭이어를 선택한 청소년과 그 가족의 모임입니다.

❝꽃다운친구들을 소개합니다❞ 자세히보기

꽃친 생활

4명씩 오붓한 캠핑도 괜찮은데?🏕

happyyeji 2021. 6. 30. 18:08

장마가 오기 전에 캠핑을 한 번 가야 하는데, 5인 이상 집합금지가 풀리지가 않네요. 실내 뿐만 아니라 실외 캠핑장에서도 5인 이상이 모일 수가 없게 정해졌더라고요. 게다가 코로나 때문에 샤워장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그냥 포기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럼 4명씩 가면 되지 않을까? 꽃치너 3명에 쌤 1명 이렇게요. 늘 우르르 몰려서 다녔던 캠핑여행이기에 4명이서 간다는 것이 좀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그것 나름대로 오붓하고 즐거울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올해의 캠핑여행은 소규모 조별 캠핑으로 결정! 

 

조를 어떻게 짤지 고민고민하다가, 먼저 꽃치너들에게 이번 캠핑여행에서 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 3명의 이름을 써서 내게 했어요.(물론 비밀!) 그리고 자기가 쓴 사람 중 1명이라도 같은 조에 들어가도록, 만일 그게 안된다면 내 이름을 쓴 사람과 같은 조에 들어가도록 조를 짰습니다. 흡사 멘사 수학 퀴즈 푸는 것 같았다는 쌤들의 후문이 있었습니다 ㅎㅎ 

 

그렇게 짜여진 조별로 캠핑 가서 먹을 메뉴도 정하고, 뭐하고 놀지도 정했습니다. 

 

아참, 그리고 꽃치너들이 11명이라서 1명에게만 2개의 조에 들어가서 2박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요! 4명의 친구가 입후보 하여 내가 2박을 해야 하는 이유를 친구들에게 설명하고 투표를 통해 망고가 2박에 당선되었답니다! 이 과정도 정말 재밌었어요. 

 

 


캠핑 장소는 꽃친이 늘 가는 서울대공원 자연캠핑장입니다. 지하철로 갈 수 있고, 텐트도 이미 쳐져 있고, 필요시 매트와 침낭 등을 빌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그리고 숲이 우거지고 작은 냇가와 산책로도 조성되어 있어서 제대로 숲속 캠핑 느낌을 낼 수 있답니다. 유일한 단점은... 새벽 4시부터 우는 까마귀들 ^^ 귀마개를 꼭 챙기세요!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해먹고요~ 

 

 

산책하다가 계속에 첨벙 발을 담구기도 하고 더위를 식히는 물총싸움도 합니다 ㅎㅎ 

 

배드민턴도 치고 보드게임도 하며 한가로운 숲 속에서 한가로운 오후를 보냅니다~ 

아참! 캠핑을 하는 동안 디지털로부터 벗어나보기 위해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았어요. 덕분에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르고 정말 허위허위 6월의 한낮을 즐겼지요. 

 

 

저녁은 공통메뉴! 바베큐~! 원하지 않으면 고기 안 먹어도 돼~라고 했지만 그런 조는 하나도 없었다는 거 ^^ 

역시나 고기 장인 링링이 출동해주시고~ 찌개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망고의 솜씨도 맛보고~ 50일 캠핑 경력의 오즈에게 냄비밥도 배우고~

 

 

밥 먹은 것을 치우고 나니 밤이 어스륵 찾아왔습니다. 마시멜로도 구워먹고, 쌤도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담력체험도 했다지요. 담력체험에 나서기 전 꼬옥 잡은 망고와 너굴이의 두 손🤝

 

밤이 깊어져 안녕~ 잘자~ 인사하고 텐트 안으로 들어갔지만 새벽까지 수다가 끊이지 않았다고 하죠~ ㅎㅎ 역시 캠핑은 맛은 텐트 속 심야 수다 아니겠습니까? 


 

캠핑장에서의 다음 날 아침은 무척 바빠요. 주로 밤에 한껏 늘어 놓고 자기 때문이죠. 자연캠핑장은 10시에 퇴실이라 바삐 움직여야 합니다. 그나마 텐트는 철수하지 않아도 되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 까마귀 때문에 새벽부터 눈이 떠진 아이들은 그 와중에 닭가슴살까지 구워서 야무지게 아침 식사도 잘 챙겨먹고 나왔다지요 ㅎㅎ 

 

 

전과 달리 1박이어서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그만큼 알차고 산뜻하게 보낼 수 있었던 캠핑여행이었어요. 가을에 코로나 상황이 좀 좋아지면(도대체 이 말은 이루어지긴 하는 걸까.) 꽃치너들 다같이 우루루루 캠핑갈 날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