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뭐니뭐니 해도, 친구관계! 그리고 연애와 성 아닐까 싶습니다. 친구가 너무 좋고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지만 친구 관계는 늘 어렵기만 하죠. 그리고 이제는 친구 간 우정을 넘어서서 연애 감정을 느끼기도 하는 나이입니다. 누군가 좋아지면 어떡하지? 고백은 어떻게 하는 거지? 여자친구, 남자친구를 사귀는 건 어떤 걸까? 사귀면 스킨십은 어떻게 해야 할까? 궁금증이 많고도 많습니다~
어허! 학생이 공부나 해야지 연애는 무슨 연애!라고 하는 건 너무 옛말이에요. 그보다는 청소년들의 자연스러운 감정을 존중하고 건강한 교제를 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겠죠?
그래서 꽃친에서는 1기 때부터 지금까지 매년~ 10대들의 우정, 사랑 그리고 성을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왔어요. 6년 동안 매년(작년은 코로나 때문에 패스.. ㅠ ㅠ) 우리의 든든한 성이야기 파트너가 되어 주신 구라쌤과 함께요~👩🏼😜 올해도 역시나 모셨습니다.
첫 시간에는 인간관계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이야기해 보았어요.
먼저 둘씩 짝을 지어서 상대방의 첫인상을 종이에 써보았습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이야기해주고 그 인상이 정말 맞았는지,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어요. 정말 맞는 것도 있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전혀 쌩뚱맞은 첫인상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사람은 첫인상으로만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이죠~
우리가 누군가를 더 잘 알게 되기 전에 가지게 된 그 사람에 대한 첫인상과 생각이 자칫 잘못하면 고정관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쟤는 좀 불량한 거 같아. 쟤는 너무 소심한 것 같아. 쟤는 잘난 척이 심하네 등등이요. 그런데 그 사람을 대할 때 자꾸 그런 생각을 가지고 대한다면 상대방은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진다는 느낌보다도 '이 사람이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나를 보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고 거기에서부터 여러가지 갈등이 생길 수 있고 친구 관계는 더 가까워지기 어렵겠죠.
모든 사람에게는 내 눈에 보이는 뻔한 것 8가지가 있더라도 내가 절대 알 수 없는 2가지가 언제든지 튀어나올 수 있다는 걸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셨어요.
두 번째 시간에는 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Castle 아니고요.. ^^ Sex 입니다.
어떤 성교육을 받아보았는지 물어보셨는데 학교 보건 시간에 피임법을 배웠다는 친구부터 피임이 뭐냐고 묻는 친구까지, 우리의 성 지식의 편차가 크더라고요. 그만큼 보편적으로 성 이야기가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걸 나타내주는 것 같아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구라쌤이 오늘 이야기의 분위기를 예고해주고 당부도 하셨어요. 우리 사회에서 성이라는 것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왜곡되어 있고 금기시, 터부시 되어 있어서 드러내놓고 고민하거나 배우기 어려운 편인데 오늘은 성에 대해 있는 그대로 다양한 모습들을 알아볼 거라고 해요. 그리고 성에 대해 돌려말하거나 뭉뚱그리지 않고 솔직하고 정확한 언어를 사용할 것인데 이것은 성에 대한 농담을 하거나 누군가에게 수치심을 주려고 할 때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또한 오늘 쌤이 한 이야기는 어디 가서 누구에게 다 해도 괜찮지만 친구들이 한 이야기는 상대가 오케이하기 전에는 절대 다른 곳에 가서 이야기를 전하거나 놀려서는 안된다고 하시고 약속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셨습니다. 당연히 약속하지요~!
그리고 나서 성 하면 떠오르는 것을 각자 마인드맵으로 그려보았습니다. 말로 해보라고 할 때는 쉽게 떠오르지 않거나 입 밖으로 내기 쑥쓰러웠던 것들을 나만의 쪽지에 적다 보니 그래도 여러가지가 나오더라고요.
성별, 몸, 사춘기, 2차 성징, 성관계, 연애, 결혼, 스킨십, 자위, 이성애, 동성애, 범성애 기타 등등...
여기에 나온 것들 중에 오답은 없다! 그만큼 성이라는 것이 포함하는 영역은 넓고 광범위한 것 같네요.
여기서 구라쌤의 슬로건! "성은 생활이고 성은 관계다!"를 배웠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성을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 문란함과 성스러움. 어느 쪽이건 성에 대해 말하기 어렵게 만드는 건 마찬가지지요. 그래서 우리들은 더욱더 꼭 알아야 하는 성지식에 다가가기 어려운 것 같고요 ㅠ ㅠ 하지만 사실 성에는 엄청나게 다양한 면이 있다는 것! 그리고 '야하다'는 것은 성이 가진 매력 중의 하나인데 '자극적이기만 한', 혹은 '폭력적인'것과 혼동해서 '야한 것' 자체에 너무 안 좋은 딱지를 붙이는 것 같다는 생전 처음 들어본 이야기도 하셨습니다. 오호라?
그 다음엔 성지식에 관한 OX 퀴즈를 같이 풀면서 하나씩 배워갔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뒤에서 보고 있던 오즈쌤도 제대로 모르는 내용도 있었다는 거.. ^^;; 팔, 다리, 허리, 어깨와 같이 우리 몸의 중요한 한 부분인 성기에 대해 제대로 이름도 붙여주고 기능도 알게 되고 어떻게 만져야 하고 아플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배웠습니다. 성욕구나 자위에 대해서도 배우고 성지식을 알고 경험하는 것과 성중독의 차이점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성기삽입 섹스를 할 경우 어떤 피임을 하더라도 임신할 가능성이 무조건 있기 때문에 임신 계획이 없다면 조심 또 조심! 피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것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야동의 경우, 현실과 너무 다르기 때문에 추천하진 않지만 보지 말라고 한다고 안 보는 것도 아니니 어쩌다 보게 되더라도 이건 현실과 다르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비판적으로 보라고 하셨어요. '저건 너무 강압적인데?', '저건 완전 판타지일 뿐이지' 등등이요.
뒤에서 보고 있자니 말이지요. 처음에는 꽃치너들이 조금 불편? 어색?해하는 기류가 느껴졌었거든요. 평소보다 대답도 잘 안 하고 책상만 쳐다보고. (그걸 어떻게 아냐고요? 많이 보면 압니다 ^^) 그런데 더욱 구체적인 이야기로 전개되고, 또 구라쌤 스스로가 전혀 민망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이야기하시는 모습을 1시간 넘게 보고 있어서 그런지 나중에는 꽃치너들도 훨씬 집중하고 자연스럽게 성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또 표현하는 것 같았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성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첫 경험 나이가 평균 만 13.6세라고 해요. 막을 수 없는 것일 뿐만 아니라 언제까지 쉬쉬하고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결코 좋은 것도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어른이 되서도 성에 대해서 좋은 점, 위험한 점 등 균형적인 시각과 정확한 지식을 가지지 못하고 얼렁뚱땅 경험하게 되다 보니 원치 않는 고통을 겪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죠.
이 모든 지식들을 가지고 우리가 실제로 누군가와 성 경험을 가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입니다. 유혹의 말을 건네는 것, 포옹을 하거나 키스를 하는 것부터 성관계를 갖는 것까지 그 모든 과정에서 상대방의 인격과 의사를 존중할 때 건강하고 즐겁고 따뜻하고 아름답고 야한(^^) 성을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야기를 다 마치고 나서 꽃치너들도 "깨달은 것이 많았고 동성애에 관한 얘기도 들어보고 싶었다", "성은 부끄러운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란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 서로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성 이야기에 대해 평소엔 조금 불편하고 부끄러웠는데 구라 선생님 말을 듣고 성 이야기는 당연한 것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성 이야기는 당연한 것이라고 깨닫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등의 소감을 남겨주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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