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봄인 4월. 봄을 만끽하면서도 우리들의 마음을 묵직하게 만드는 어떤 기억이 있습니다. 바로 세월호 참사이지요.
올해는 세월호 참가 7주기입니다. 당초 공소시효가 올해 4/15일로 끝나게 되었지만 아직 진상규명이 다 되지 않았기에 1년이 연장되었다고 해요. 1년 동안 진상조사위원회가 잘 운영되어야 할 텐데 하는 절실한 마음이 듭니다.
지금 16~17살인 꽃치너들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던 당시 9~10살이었어요. 너무 어려서 아무것도 모르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9살, 10살 어린이들은 그때 우리나라에서 어떤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저마다의 시각으로 기억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지금 , 당시 수학여행을 가던 언니 오빠들의 나이 즈음이 되니 그때는 몰랐던 또 다른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꽃친의 "세월호 참사 기억하기" 활동을 공유합니다.
올 4월 1일에 개봉한 <당신의 사월>이라는 영화를 함께 보았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세월호 참사를 경험한 우리 주변의 평범한 5명의 인물을 통해 세월호 참사와 그 이후에 일어난 일들을 다시 돌아보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되새겨 주는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상영하는 극장이 별로 없기에 배급사에 직접 연락을 해서 공동체 상영을 신청했어요. 인원수와 상영 날짜를 선택하면 그에 따라 금액을 지불하고 온라인 링크를 받아서 집에서 볼 수 있는 방법이랍니다. 아직 상영 신청이 가능하니 혹시 보고 싶은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신청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각자 집에서 가족들과 영화를 보고 나서 함께 모여 세월호 참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활동1. 영화 이야기
1. 영화를 보고 어떤 이야기가 기억에 남나요?
2.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무엇인가요?
활동2. 내가 기억하는 세월호
1.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2.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활동3. 세월호를 기억하는 글쓰기 (아래 주제 중 1가지)
1. 편지쓰기
- 세월호 유가족, <당신의사월> 영화감독님, 세월호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들 중 택 1
2. <당신의 사월> 감상문
3. 세월호 기억 활동 소감 쓰기
다들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써 내려갔어요. 쓰다 보니 영화 감상문, 유가족에게 보내는 편지, 그동안 무관심했던 것에 대한 반성,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겠다는 다짐 등이 모두 종합되더라고요. 친구들의 글 중에서 저는 '다들 수학여행을 다녀와서의 계획이 있었을 텐데..'라는 문장에 눈물이 왈칵 날 뻔했답니다. 그 어떤 글 보다도 2013년 4월 16일 그 순간의 세월호 승객들을 우리의 이웃으로 생생하게 받아들인 것 같았기 때문이에요.
이 편지들은 영화사를 통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전달해드릴 예정이랍니다.
+ 꽃친동네주민들과 함께한 세월호 기억하기
영화를 보기로 결정하면서 꽃친 6기뿐만 아니라 더 많은 꽃친동네주민들과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신청을 받아서 원하는 분들께 링크를 보내드렸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영화 감상을 보내주신 분들이 계세요. 블로그 게재를 허락해주셔서 이 곳에 공유합니다.
영화 감상
2014년 4월 16일, 제가 초등학교 6학년이었고 첫 수학여행을 앞두고 있었던지라 소식을 듣고 더 놀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어렸나봅니다. 금새 슬픔이 가고 세월호 사건으로 첫 수학여행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이 학교에서는 더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 후로도 계속해서 소식을 듣고, 4월 16일마다 노란 리본을 달고 보면서도 크게 와닿지 않았고 그저 속으로만 '정말 슬픈 일이었지' 하고 넘길 뿐이었습니다. 당신의 사월을 보게 되면서 세월호 사건이 7년이나 지났다는 것, 그 긴 시간동안 명확하게 사건이 끝난게 아니라는 것에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때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언니 오빠들이라 멀게만 느껴졌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고작 고등학생의 나이로 그런 일을 겪었다는 사실이 너무 크게 다가왔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보며 아직 이 모든 일이 끝난게 아니고 계속해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부분이구나 라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고 책임감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 무명 |
참 고맙습니다. 최근 많은 일들을 감당할 수 없겠다는 이유로 잘 마주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렇게 지나도 너 괜찮겠어? 라고 저에게 질문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잊지 않겠다고 했지만 일상에 문득문득 무뎌지는 저를 다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음으로 곁에 있겠다 생각했지만, 나 정말 곁에 있었나? 하고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지만 저처럼 조용히 그럼에도 꾸준히 이 마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겠구나, 우리가 좀 더 드러나도록 해야 힘을 받으시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긴 시간 마음과 공을 들여 이 영화를 만들어주신 분들께 정말 고맙습니다. - 술다 |
누군가는 이렇게 우리 모두를 대신해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있다고, 여러분 곁에 우리가 있다고 이야기해 주어서 고마웠어요. 아무렴요. ‘나의 사월’은 언제나 세월호 곁에 머물러 있어요. 그럼요. 많은 이들이 그랬을 거예요.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었던 백만, 아니 가진 못했더라도 전국 곳곳에서 마음의 촛불을 들었던 모든 시민이 그랬다고 믿어요. 영화에 등장한 분들은 평범한 이웃, 우리들 가운데 한 분 한 분이었어요. 온오프라인에서 노란 리본을 달고 있는 모든 이들 중 몇 분이었어요. 우리가 더불어 함께 깨어있다면 세월호의 진실은 마침내 밝혀지리라 믿습니다. - 활어선생 |
세월호 유가족에게
지금까지 너무 무책임하고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 같아 너무 죄송합니다. 계속 잊지않고 기억하겠습니다. - 무명 |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저는 드러나지 않고 이름도 모를 누군가이지만, 그래도 기억하고 지지하고 잊지않고 있습니다. 어떤 말로도 보탬이 되기 어렵겠다 생각이 들지만..그럼에도 미안하고 또 고맙습니다. - 술다 |
아픔을 직면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 도저히 부모님들의 슬픈 눈을 마주 쳐다볼 수가 없어서 광화문 천막 앞에서 돌아서곤 했지요. 하지만 마음만은 항상 여러분에게 위로와 격려로 함께 했노라 가만히 말 건네는 시간이었어요. 영화 보는 내내 그랬어요.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모두 외쳤던 것, 결코 잊지 않고 있어요. 우리 아이들, 영원히 기억하고 기억할 겁니다. 용기를 잃지 말아주세요, 아이들을 위해서. 진실이 낱낱이 밝혀질 때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 활어선생 |
꽃다운친구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진실을 찾아가는 모든 이들과 연대합니다. 유가족의 슬픔에 공감하고 대한민국이 모든 작은 존재들에게도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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