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이 있는 청소년 갭이어 [꽃다운친구들]

꽃다운친구들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사이 1년의 갭이어를 선택한 청소년과 그 가족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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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친 생활

코로나 상황 속의 꽃친 생존기

happyyeji 2020. 6. 8. 16:50

 

어느덧 6월입니다. 올 상반기는 코로나 때문에 전 세계가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지요. 특히 학생들이 등교를 할 수 없게 되면서 청소년들의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1년의 방학, 청소년 갭이어>를 보내기로 결심했던 꽃다운친구들은 지난 시간을 어떻게 보냈을까요? 


 

1. 온라인 방학식, 온라인 모임으로 이어지다.

원래대로라면 2월 말에 방학식(갭이어를 시작하는 행사)과 오티 캠프로 1년의 갭이어를 시작하는 것이 꽃친의 시간표입니다만, 갑자기 터진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미루고 미루다 결국 3월 7일에 사상 초유의 온라인 방학식을 진행했죠. 

꽃친 가족 소개를 동영상으로 제작하고, 꽃친쌤들은 유튜브 스트리밍을 하는 등 새로운 시도들이 있었고 직접 얼굴을 보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공간에 제약이 없었기에 선배기수들이 많이 참석해서 응원을 해줄 수 있었던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 온라인 방학식 이야기 자세히 보기 🖥

 

 

그리고 곧 이어 온라인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줌 화상채팅 어플을 사용해서 꽃치너들이 각자의 집에서 접속했죠. 처음 접속했을 때의 그 긴장과 어색함이란~!! 다들 적응하기 위해 고생이 정말 많았어요. 접속도 어렵고, 상호작용은 더더욱 어렵고.. ㅠ ㅠ 

 

어려운 가운데서도 모두들 꽃친 모임을 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로 점점 우리 모임은 활기를 더해갔습니다. 

세어보니 총 21번의 모임을 했더라고요. 뭘 했냐고요? 

 

안부 나누기, 별명 짓기, 방학 계획 세우고 발표하기, 덕밍아웃 발표하기, 선거 이해하기, 가족 인터뷰, 읽은 책 소개하기,
글쓰기 수업, 여행 계획 세우기, MBTI 워크숍, 마피아 게임, 친구 알기 퀴즈대회, 1:1 코칭 등등

 

별명 지어주기의 현장

 

어버이날 특집기획

 

슬기로운 방학생활

 

알고보니 다들 애쓰고 있었던 온라인모임 초기

 

"정말 온라인으로 이렇게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2. 온라인의 아쉬운 점, 슬기롭게 극뽁하기!

하지만 아무리 재밌게 진행한다 한들, 온라인 모임은 오프라인 모임의 재미와 친밀함을 대체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누군가요?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드는 꽃친 아니던가요? 

꽃친이 온라인 모임을 21번이나 이어가면서 아이들이 지치지 않을 수 있었던 비법 2가지를 소개합니다 🙋🏻‍♀️

 

 

바로, <꽃친 기프트팩><찾아가는 톡투유>입니다!

 

 

<꽃친 기프트팩>은 꽃친이 가상공간에 존재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공동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쌤들이 마련한 선물 꾸러미예요.(언택트 속 간접 컨택트랄까요.)

온라인 모임에서 사용할 활동지와 집콕을 재미나게 해 줄 책 한 권과 퀴즈 모음집, 맛있는 간식과 마니또의 편지까지! 뜻밖의 선물을 받은 꽃치너들은 오랜만에 들뜬 느낌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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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기프트팩은 특별히 경인턴이 준비해주심!

 

 

 

<찾아가는 톡투유>는 꽃치너들의 최애 프로그램인 꽃친쌤, 꽃치너들과의 소규모 딥토크 <톡투유>의 찾아가는 버전이랍니다! 

파주, 용인, 별내, 건대입구까지! 비교적 가까운 곳에 사는 꽃치너들이 동네에서 모이면 꽃친쌤들이 어디든 달려갔지요. 직접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 너무너무 쑥쓰럽고 긴장했던 꽃치너들이 2~3시간 수다와 게임, 산책을 같이 하다 보니 헤어질 땐 어느덧 아쉬워하는 사이가 되었어요. 늘 전체 인원이 다 함께 모이고 난 뒤 시간이 조금 지나면 그룹별 모임을 했던 것과는 반대로 올해는 전체 모임을 하기 전에 그룹별로 친밀함을 쌓는 재미난 광경이 벌어졌지 뭡니까. 아무렴 어떻습니까. 꽃친은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면 좋은 친구랍니다👫🏻

 

부르시면 달려갑니다! 찾투유 현장.

 


 

3. 일곱 번 넘어져도 절망하지 않기

방학식과 오티 캠프가 2주 미뤄지고, 또 2주 미뤄지고, 취소되고,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는가 싶어서 한적한 곳으로 여행을 기획했는데 또 무산되고, 5월 연휴 지나고 오프라인 모임을 하려고 했는데 또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신이시여,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점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죠. 

 

그룹 안에 울적한 분위기가 생기기 시작하면 말하기 않아도 느껴지지요. 그래서 꽃친은 그 마음을 함께 나누기로 했답니다. 꽃친의 평화적 대화방법인 <서클 프로세스>를 온라인에도 적용해서 모두가 돌아가며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다른 이들은 경청하고 지지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실망한 것은 실망했다고 말하고, 힘든 것은 힘들다고 말하고, 도움이 필요한 것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얘기합니다. 

 

놀랍게도 꽃치너들은 속상한 마음을 이야기했을 뿐만 아니라 서로를 격려하고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는 이야기들을 나누어주었어요. 

 

"다들 너무 보고 싶다.(참고로 한 번도 본 적 없음)", "우리 꽃친 5기가 너무 안됐다.", "그래도 오늘치의 즐거움을 찾자.", "나중에 만났을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그래도 우리가 선택한 1년의 방학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니까."

 

그렇게 자칫 우울하고 무기력해질 수도 있는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격려하며 잘 건너왔습니다. 

 

 


 

그리고 5월 말부터 등교 개학에 맞춰 꽃친도 주 2회 모임을 조심스레 시작하였습니다. 

아직도 마스크를 쓰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지 않는 등 활동에 제약이 있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만나 얼굴을 마주 보고 웃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신나는지요. 지난 3개월 동안 우정을 쌓으려고 노력한 것이 결코 헛된 것은 아니었지만 지난 2주 간의 오프라인 모임에서 더 많은 친해질 수 있었다는 것은 안 비밀입니다. 

 


 

언택트의 시대라고 합니다만, 정말 사랑과 우정과 놀이도 언택트로 가능할까요?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만남의 제약을 겪고 난 뒤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는 지금 이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은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더 열심히 같이 놀려고요! 

 

컨택트든, 언택트든, 꽃친은 아이들이 생기를 가지고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뿐입니다.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지혜를 더 널리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 코로나 상황 속 꽃친 생존기.  끄읕!!! (이길 바랍니다.. 제발!!) -

 


 

| 특별 부록. 꽃치너가 직접 말해주는 온라인 모임 후기! + 아무 말 ㅎㅎ

 

+ 음 ... 전 정말 꽃친친구들과 빨리 만나고 빨리 친해질 줄 알았어요. 근데 코로나 이자식 때문에 온라인모임을 시작하구 .. 온라인으로 첫모임 ............. 그때의 어색함은 잊을 수 없어요 .... 온라인으로 모임을 하니까 말도 잘 안하게 되고 무엇보다 아침에 컴퓨터 앞에서 앉아있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근데 생각해보면 온라인모임 덕분인지 지금 만날 때마다 행복감이 두배 !-! .. 그때는 어색하고 힘들었지만 저는 나름대로 좋은경험이였다고 생각해요 💖

 

+ 끼야야야앙아ㅏ아아앙 꽃친 너무 좋다. 친구들과 수많은 체험, 활동을 할 땐 근심 걱정이 사라지고 좋은 기억만 남더라. 다만 계획이나 사전준비를 할땐 너무 힘들어.. 그래도 꽃친은 너무 좋아. 그건 변함이 없는 것 같애. 얘들아 사랑해 나도!!!!!!!!!💕💕💕💕💕 

 

+ 처음 온라인 모임에서는 어색해서 숨이 막혀 죽는 줄 알았다. 확실히 직접 만나는 것보다는 피할 구석이 있으니 괜찮았지만 온라인 만의 이질감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너무 강했다. 한 번은 사람들에게서 온라인은 오프라인보다 체력이나 집중력이 몇 배는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겁난 나는 항상 화면 뒤로 숨었다. 그래서 5기는 너무 좋았지만 한 편으로는 과연 우리가 다른 꽃친 선배들처럼 친해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그 고민이 빗나가지는 않았다. 온라인 수업시간 내내 집중하며 듣는 일은 나에게 쉽지 않았고, 계속해서 뒤쳐지는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가 이전 꽃친 선배들에 비해 너무 딱하다는 생각도 했을 거다. 하지만 찾투유 시간이 되고 친구들을 처음 만났을 때,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날까 했던 의문이 거짓말처럼 풀렸다. 기다렸던 만큼 소중하고, 기대되고, 이것 또한 우리만의 소통 방식이었다는 걸 느꼈다. 찾투유 이후로도 계속되는 온라인 모임에 지치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처음 그 느낌을 생각했다. 그리고 막 정식 모임을 시작하게 된 지금, 누구와 비교하지 않고서도 충분히 자신의 색과 소통 방법으로 서로를 알아가고 있다. 비록 주어진 시간은 다르지만 온라인 모임을 통해서 더 단단해진 우리가 앞으로는 더 잘 해낼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꽃친 5기... 절대 지켜 🥺❤️

 

+ 온라인 모임 이제 그만...... 책상에만 주구장창 앉아있는 거 너무 힘들엉

 

+ 어느 모임에서든 직접 서로 얼굴을 맞대며 이야기하는 게 정말 중요한데, 온라인 모임을 한다고 했을 때 '이게 과연 될까..? 어색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제 생각과는 좀 다르게 온라인 모임도 나름대로 잘 했었고, 지역끼리 톡투유도 하고 또 쌤들이 책이랑 간식들도 보내주셔서..♥ 좋았어용..ㅎㅎ 코로나 땜시 온라인 모임을 한 건 5기가 처음이라 좀 서툴었지만 선생님들이 애써주셔서 캠핑도 잘 가고 이렇게 지금도 무사히! 아프지 않고 잘 만나고 있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