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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치너 글

3기 꽃치너의 2018 제주여행기 (1)


캡틴의 여행기 


11 12일 월요일 친구들은 학교에 갈 때 나는 내 몸집만 한 가방을 메고 공항으로 갔다아빠한테 중학교 졸업 후 일 년 쉬는 것을 제안받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번 일 년의 마지막 여행이다. 내가 탄 비행기의 목적지는 제주도, 오른쪽에 앉으신 할아버지와 간단한 대화를 나누며 마지막 비행을 시작했다

작년, 중학교 3학년 수학여행이자 졸업 여행지였던 제주도, 장소는 똑같지만 나는 그때와 많이 달라졌으리라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에 내려 밖으로 나오니 이국적인 분위기를 주는 제주의 야자수가 잎을 흔들며 맞아주었다. 여행의 시작은 4•3 평화기념관이었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아픈 역사 중 하나인 4•3 사건, 교과서를 벗어나 하는 공부는 훨씬 흥미롭다


둘째 날에는 올레길을 걸었다 다리는 힘들었지만, 눈은 편했다. 미세먼지 대신 제주의 바람을 맞으며, 빽빽한 건물 숲 대신 바다를 보며 걷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인 이중섭 거리에 도착해있었다. 애꿎은 이중섭 화가가 싫어질 만큼 다리가 너무 아파 쓰러질 것 같았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코피가 흘렀다. 올레길에게 진 기분이었다. 심지어 가장 쉬운 코스였는데 피를 본 게 분했다. 그리고 오후에도 컨디션이 안 좋아 숙소로 일찍 복귀해서 쉬었다. 물론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목요일, 여행의 끝이 실감 날 때쯤 우도에 갔다. 서빈백사에서 이쁜 조개를 찾다 보니 금세 시간이 갔다. 다시 제주도로 돌아와서 별 관측관에 갔는데 구름이 많아 망원경으로 별을 보지는 못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내일이면 여행이 끝난다는 사실이 싫어지기 시작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내내 지금 듣고 있는 이 노래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목적지까지 5분 남았다는 네비게이션 속 김양의 말에 그 5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아침 오늘도 어김없이 유식쌤의 기상송과 함께 마지막 날의 기지개를 폈다. 비가 와서 계획이 좀 바뀌어 카페로 출발했다. 그리고 공항으로 갔다. 함께 갔던 곳들, 은혜 세연 세준과 했던 영어 끝말잇기 현아쌤과 했던 삼행시, 병구쌤의 톡투유, 유식쌤의 기상송, 서진이의 길고 긴 샤워, 다영이와 재우의 재결합, 수진쌤의 웃음소리가 우리의 마지막 여행을 마무리했다.







하리보의 여행기



제주여행은 나에게 여러 가지 의미가 있었다. 먼저 꽃친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여행 또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기 위해 잠시 생각을 갖는 여행. 이 두 가지 의미로 다가왔다. 그만큼 여행을 준비하기부터 마치기까지 기대와 걱정이 되었다. 컨디션 유지를 잘해야지! 하면서 나 자신에게 계속 자극을 주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멘탈이 나가는 일이 일어났다. 볼일을 보고 화장실을 나왔는데 지갑을 버스에 두고 내린 것이 그제야 생각이 났다. 나가보니 버스는 내 눈앞에서 떠나갔다. 정말로 그때의 감정은 잊을 수 없었다. 탄식과 한숨이 그때의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자신에게 어이가 없기까지 했다. 내가 실수해서 벌어진 일이었지만 억울한 감정도 없지 않아 있었다. 제주도 여행을 위해서는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렇게 자극을 주었는데 처음부터 이렇게 큰일이 일어나다니 당황한 기색을 감출 수 없었다.

하여튼 여기서 지갑에 대한 사건은 마무리 짓고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 여행 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얘기해 보겠다. 딱 제주도에 발을 들였을 때 외국 같으면서도 한국의 그 정겨움이 느껴졌다. 해외와는 다르게 언어도 통하고 소통에 문제가 없으니 편했다. 해외에서는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는 말들이 적혀있어 답답했지만 한글로 적혀있으니 읽기에도 편했고 내가 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거에 자부심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외국인들을 가끔 지나칠 때면 난 여기 한국 사람이라고 외치며 한국을 소개해주고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무사히 제주도에 발을 들였고 우리는 제주도에 대해 조금은 깊게 이해하고 알아보기위해 제주4.3사건을 다룬 박물관 같은 곳을 갔다. 정말 제주도4.3사건의 그 처참함을 한번에 볼 수 있었다. 보면서 표정이 찌푸려졌다. 이렇게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정말 충격적이고 믿어지지 않았다. 먼저 하나하나 다 설명하고 싶지만, 너무 많으니 삼가겠다. 기억에 남았던 몇 가지만 설명하겠다. 첫 번째로 기억에 남았던 건 제주도4.3사건을 다룬 박물관이었다. 제주도를 방문해서 가장 먼저 간 곳이기도 하고 전에 몰랐던 4.3사건에 대해서 정확하게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다음으로 기억에 남았던 곳은 제주도에서 갔던 몇몇 오름들이었다. 오름마다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름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오름을 올라가는 길목에 동굴이 있는 곳이 있었는데 그 동굴을 서진이와 둘이서 들어가 보았다.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만든 동굴이어서 그런지 깨끗하게 잘 파여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정말 자연이 만든 동굴처럼 생겼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확 달라져 있어 신기했다. 안과 밖이 다른 세상이었다. 또 다음으로 기억 남는 것을 꼽아보자면 환상 숲 곶자왈이라고 할 수 있겠다. 환상 숲 곶자왈은 옛날에는 가시덤불이었다고 한다 곶자왈이라는 말 자체가 제주도 말로 가시덤불이라고 한다. 환상 숲 곶자왈은 정말 이름 그대로 환상적이었다. 정말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가 몸으로 다 느껴지는 기분이 들었다. 숨을 쉴 때마다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계속 그곳에서 있고 싶어졌다. 그런 곳에서 살면 어떤 기분이 들지 참 궁금하다. 아마 매일 매일 몸이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겠지나중에 어른이 되면 그런 곳에서 살아야지 하는 생각도 났다.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꽃친 해외여행에서 백두산 천지를 봤었는데 제주도에는 백두산 천지보다 작지만 천지와는 똑같이 생긴 소천지다. 다시 한번 백두산 천지를 보러 떠난 기분이었다. 제주도에서 기억이 남는 것은 이 정도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거 같다. 정말 더 많은 일이 있었지만 하나하나 다 말하기는 너무 어렵다. 정말로 아쉬움이 남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여행이었다. 다시 갔다 오라고 하면 이번 여행 코스 그대로 다시 한번 다른 방법으로 조금은 여유롭게 느껴보고 싶다.




필프의 여행기

   제주도는 본토의 경기도, 경상도, 함경도와 똑같은 하나의 "도"이다. 누가 경기도를 간다면 별말 없이 ‘잘 가’라고만 할 거다. 그러나 누가 제주도를 간다고 자랑을 시작하면 카페 안쪽에서 얼음 관리하는 알바생까지 나와서 부러움을 참지 못하고 그 부러움을 다 말로 쏟아붓는다. 누구는 이렇게 생각하겠지: "제주도는 우리나라 섬인데 왜 그렇게 놀래?"

   그 "누구"가 바로 나다.

   나는 제주를 가면 주변 평범한 사람처럼 감귤에 감탄하지 않고 사진을 찍어서 인☆에 올릴 마음은 탯줄 끊고 한 번도 없었다. 즉, 제주도를 가서 흥미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이번에 가니, 제주가 달라 보였다. 싱겁고 밍밍하고 단순한 濟州 (제주, 건널 제, 고을 주) 가 아니라 그 아주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를 뻐끔거리던 삼국과 후삼국과 조선의 耽羅 (탐라, 즐길 탐, 벌일 라) 가 보였다.

   자기 자신들만의 사상과 두려움 때문에 무고하게 학살된 당시 4.3 도민들--

 난 그 젖먹이의 어린 모친의 참혹한 모습이 머릿속에서 배고픈 매처럼 아직까지도 맴돈다.

   결국, 나도 모르게 난 탐라를 무시하고, 외면하고, 등을 겨울 바람처럼 차갑게 돌렸다. 이제 나는 제주를 단순히 제주라 생각하지 말고, 곳곳이 피의 우물이였던 탐라를 생각해야겠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면 다음에 제주를 가면 더더욱 실감이 안 나겠지만, 그래도 제주를 향한 리스펙이 생긴다. 그리고 난 그 리스펙이 단순히 제주를 관광객으로서 좋아하는 것보단 열 배, 백 배, 만 배는 더 귀중하다고 믿는다...






뿔테의 여행기

30분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침묵의 시간, 짝을 정해 2명씩 같이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톡투유 시간 등

예쁜 제주도의 올레길 6코스를 걸으면서 참 다양한 시간을 가졌었다.

나를 위한 시간과 서로를 알 수 있는 시간..

우리는 이런 시간들을 가지면서 힘들지만 즐겁게 길을 걸을 수 있었다.

중간중간에 멋진 풍경이 나오면 잠시 그곳을 바라보고 느껴보면서 쉬기도 했다.




제일 오래 머무르면서 쉬어갔던 곳은 소천지라는 곳이었던 것 같다.

백두산 천지를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인데, 정말 말 그대로 백두산 천지같이 멋있는 풍경들이 소천지에는 가득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기이하게 생긴 바위 위에 대담하게 올라가 멋진 풍경들을 한눈에 바라보기도 하고, 수다를 떨고 , 바위 위에 앉아서 쎄쎄쎄를 하는 가 하면, 누군가는 계속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포즈를 취하고, 누군가는 침착하게 돌을 높이 쌓아 올리기도 했었다.산을 오르면서, 얘기를 나누면서, 잠시 쉬어가면서 계속해서 걸었던 이 올레길은 정말 재밌었다. 아마 우리는 이제 제주도 올레길 하면 힘들기도 하였지만 즐거웠던 시간으로 그곳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제주도, 마법 같았던 4 5일을, 너무나도 멋있고 즐거웠던 소천지를 나는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