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이 있는 청소년 갭이어 [꽃다운친구들]

꽃다운친구들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사이 1년의 갭이어를 선택한 청소년과 그 가족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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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친 소식

2022년 꽃친 공식모임은 쉬어갑니다

jjanghyuna 2022. 3. 14. 12:06

 

2022년 꽃친 공식모임은 쉬어갑니다

 

얼마전 전화를 받았습니다. "블로그를 보니 꽃친 7기 모집기간은 이미 지난것 같지만, 혹시 지금도 받아주시나요?" 아차, 꽃친동네 식구들에게는 꽃친레터를 통해 소식을 공유했는데, 블로그에는 알리지 않았다는 걸 알았네요. 길고 추웠던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오도록 뭐 하느라 이걸 놓쳤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2022년 모집 정원이 채워지지 않아서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올해는 공식 정기모임이 없습니다. 1기(2016년)부터 6기(2021년)까지 해마다 이어져왔는데 잠시 멈추게 된 것입니다. 올 가을엔 2023년에 활동할 청소년들을 모집할 예정입니다. 수시 상담 가능합니다. 내년에 갭이어를 보내기로 계획하고 있는 청소년은 미리 저희들과 소통하면 좋을 것입니다.

 

 

돌아보며 숨고르는 시간을 가집니다

 

팬데믹이 시작된 재작년, 달라진 세상에 적응하느라 샘들과 함께 고생했던 5기 꽃치너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못내 아쉬움이 남습니다. 방역지침으로 불가피했던 각종 제약 때문에 갭이어의 부푼 꿈을 100% 신나게 펼치지 못했거든요. 팬데믹 2년차였던 작년엔 코로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노하우가 생겨서 보다 알찬 활동이 가능했습니다. 조심조심 정기 대면모임은 물론 여행과 캠핑도 할 수 있었지요. 이렇게 지난 6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갭이어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건 모집 기간에 10~15명 안팎의 청소년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인데요. 작년 가을엔 어쩐지 지원자가 적어서 추가모집을 했음에도 활동하기 좋을만한 규모의 한 그룹을 만들기에 충분치 않은 숫자였습니다. '1년의 방학' 개념의 꽃친이 한국 사회에서 가지는 한계일까요. 부모님들이 코로나로 2년간 집에만 있는 아이들에게 시달려서 어서 학교로 내보내고 싶어서일까요. 여전히 홍보가 부족해서일까요. 이유를 다각도로 살펴봐야겠습니다. 용기내어 7기로 지원했던 친구들을 돌려보내서 참 미안합니다. 올해 활동 못한다는 소식 듣고 속상해서 울었다는 한 청소년 이야기를 듣고 맘이 아팠습니다.

 

 

'애프터 꽃친' 동아리 활동을 시작합니다

 

정기모임은 쉬지만 봄부터 새로운 활동이 시작됩니다. 1년 갭이어를 마치고 학교로 진학하거나 홈스쿨링으로 고교과정을 보내는 꽃치너들이 '꽃친 이후'에도 서로 연결되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샘들이 보고 싶어서 가끔 꽃친 놀이터로 찾아오기도 하고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만나기도 하지만 기수간 교류는 더욱 어려웠고요. 아쉽던 차에 1기~6기 꽃치너들이 관심과 필요에 따라 뭉칠 수 있는 장을 열었습니다. 하이킹, 봉사활동, 음악밴드, 영화 동아리 등이 꿈틀거리는 중입니다. 갭이어 경험이라는 공통분모로 유대할 수 있는 형 언니 동생들이 곁에 있다는 건 핵가족화 및 파편화가 가속화되는 이 시대에 엄청나게 든든한 자산일테죠. 꽃치너들을 중심으로 꽃친동행자네트워크가 모양을 갖추고 영글어가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어지는 소식 기다려주세요. 

 

 

서교동 꽃친 놀이터는 열려있으니 궁금한 점 있으면 연락주세요. 오다가다 그냥 방문도 환영합니다. 봄맞이 대청소해놓고 기다릴게요 : )

 

덧. 홍대 쪽에서 10명 내외의 모임 공간이 필요한 꽃친동네 주민들 계시면 연락주세요. 놀이터가 유용하게 쓰이면 좋겠습니다. 여건만 맞으면 '어쩌다 공간 대여'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