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이 있는 청소년 갭이어 [꽃다운친구들]

꽃다운친구들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사이 1년의 갭이어를 선택한 청소년과 그 가족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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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친 생활

꽃다운친구들이 오마이포럼에서 발제를 했습니다!

happyyeji 2015. 10. 27. 18:13

안녕하세요?


꽃친쌤입니다! 오랫만에 꽃다운친구들의 근황을 전하기 위해 글을 쓰게 되었네요 :) 


지난 10월 19일(월)에 상암동 오마이뉴스 본사에서는 아주 재미있는 포럼이 하나 열렸습니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책을 통해 덴마크 행복사회의 비밀을 직접 찾아서 소개하고 또 그 행복의 비밀 중 하나인 덴마크의 교육제도를 소개해주었던  오마이뉴스에서 이번에는 한국의 애프터스콜레(Efterskole)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답니다. 





애프터스콜레란 덴마크의 독특한 교육제도인데요, 초등교육이 끝나고(대략 우리나라의 중학교 졸업 정도) 고등교육 기관에 진학하기 전에 1~3년 정도를 다니면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학교를 말합니다. 덴마크에는 약 260개 정도의 각기 다른 애프터스콜레가 있는데요, 종교적, 정치적, 이념적 성향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삶의 발견, 보편적 배움, 민주시민 교육 등의 기본적인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 :https://en.wikipedia.org/wiki/Efterskole)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책에서도 소개되었고 이번 포럼에 방문한 덴마크 청년들도 이야기해주었지만 덴마크 청소년들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잘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다만, 자신이 스스로 그것을 발견할 때까지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애프터스콜레, 호이스콜레)가 마련되어 있고, 가정과 사회에서도 그런 시기에 있는 청소년과 청년들을 기다려주고 격려해주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않고 차분하고 자신감 있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학업성취도는 높지만 삶의 만족도는 낮은 우리나라의 청소년들(보건복지부 발표, 2013 한국 아동종합실태조사),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밥을 먹고, 놀이를 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 1시간도 되지 않는 한국의 가족들(OECD, 2015 삶의 질 보고서)도 이런 '옆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갖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꽃다운친구들을 비롯하여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옆을 볼 자유를 권하는 한국형 애프터스콜레 프로그램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는 소식이 참 반갑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이번 포럼에서 소개된 다양한 학교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0월 19일 포럼은 이런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 발레킬레 인생학교 (Vallekilde Folk High School, Denmark) /


제일 먼저 덴마크에서 방문하여 발표를 해준 발레킬레 인생학교를 소개하겠습니다.

발레킬레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친구들이 가는 학교이기 때문에 입학생들의 나이가 대부분 만 18세 이상이라는 점이 애프터스콜레와 다릅니다. 그렇지만 그곳이 필요한 이유, 그곳에 가는 친구들이 기대한는 점과 배우는 것, 배우는 방법 등이 애프터스콜레와 매우 유사합니다. 


발레킬레에서는 어떤 것들을 배울까요? 

홈페이지(www.vallekilde.dk)를 들어가보니 게임디자인, TV와 미디어, 저널리즘, 리더십, 작가, 디자인, 공예 등 다양한 코스들이 있네요. 

학교에서 게임디자인을 배우다니 정말 신기하죠? 포럼에서 저희에게 학교를 소개해준 토마스(Thomas Vigild)가 바로 게임디자인 코스의 디렉터였답니다.





발레킬레학교의 핵심 교육철학으로 '호기심'을 꼽은 토마스는 게임을 통해 얼마나 다양한 가능성들이 열릴 수 있는지 소개하면서 학생들이 주도하고 시민들은 얼떨결에 참여하게 된 게릴라 물총싸움의 동영상을 보여주었어요. 처음엔 어리둥절해하던 사람들이 어느덧 물총을 들고 마구 쏘고, 정장을 입고 지나가던 어느 여자분은 먼저 나서서 물총을 달라고 하여 누구보다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답니다. 그 영상 하나만으로도 발레킬레의 학생들이 어떤 분위기 속에서 어떤 공부를 하고 있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Vallekilde Hojskole>를 소개하고 있는 토마스 빌리드(Thomas Vigild)


그리고는 발레킬레에서 공부하는 4명의 학생들이 나와서 자기 소개와 함께 발레킬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몇 가지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명은 저널리즘을, 3명은 창의적 글쓰기(Creative Writing)를 배우는 학생들이었는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고 싶어서 발레킬레에 오게 되었고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해볼 수 있기 때문에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자발적 에너지로 가득한 친구들과 같이 생활하는 것 자체가 큰 영감이 된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Vallekilde>를 다니고 있는 네 명의 학생들. 밝은 분위기가 팡팡! 


이어서 한국에서 시도되고 있는 5개의 애프터스콜레 프로그램이 소개되었는데요, 하나하나를 살펴보기 전에 전체적인 특징들을 다음의 표로 소개하도록 할게요. 내용을 다 읽으시려면 스크롤의 압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래 표를 보시고 더 알고 싶은 학교를 찾아서 클릭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표를 클릭하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모바일로 보시는 분들은 화면 가로보기!>









여러 모로 즐겁고 유익했던 포럼 참여였습니다. 

발제를 해주신 모든 학교들, 그리고 이번 포럼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대한민국 곳곳에서 옆을 볼 틈새를 내고 있는 청소년 모두모두 화이팅입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겠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한다고 합니다. 

솔직히 변화라는 것이 너무나 요원해보이는 대한민국의 교육체제 안에, 다함께 힘을 모아 좋은 변화들을 만들어냈으면 좋겠습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관련글]

  "학교 가지 말고 1년 놀아라" 한국 부모들 견뎌낼까 - 오마이뉴스(2015. 10.20)

  함께여는교육연구소 블로그의 참여후기 글


[포럼 영상]

  세션1. 행복한 인생과 '옆을 볼 자유'

  세션2. 한국형 애프터스콜레 개교, 어디까지 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