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이 있는 청소년 갭이어 [꽃다운친구들]

꽃다운친구들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사이 1년의 갭이어를 선택한 청소년과 그 가족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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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치너 글

1기 꽃치너 경지현의 꽃친 인턴 경험기

jjanghyuna 2022. 9. 5. 19:27

1기 꽃치너 경지현의 꽃친 인턴 경험기

(ft. 꽃친 홍보 콘텐츠 제작 PM)

 

 

꽃다운 친구들을 할 당시 나에게 쉼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꽃친을 한 직후 쉼을 단지 일과와 일과 사이의 비어있는 시간이 아닌 나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을 살필 수 있는 시간으로 인지하는 꽃친의 정신이 스며있었다. 그러나 이후 대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바삐 사는 친구들과 함께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일상의 빈틈을 채워야 할 것만 같은 강박을 느끼게 되었다. 도전과 성취의 끊임없는 반복과 그로 인해 얻는 발전은 꽤 멋있었고 그것들이 지니는 가치를 받아들이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꽃친 인턴을 제의받았을 때, 솔직히 말하자면 꽃친의 필요성을 고민하고 있었다. 꼭 1년씩이나 쉬어야 할까? 청소년기에, 아직 뇌가 말랑말랑하고 배울 수 있을 때 더 많이 배우는 게 더 나은 거 아닐까? 등의 질문이 있었다. 갭이어를 했던 당사자마저 그 필요성을 의심했던 것이다. 하지만, 인턴을 계기로 쉼에 대해 더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내 삶을 돌아보았다. 우선, 내 주변엔 멋지고 바쁜 소위 말하는 ‘갓생러’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들은 때로 쉼을 소홀히 하며 번아웃으로 힘들어하기도 했다. 나 또한 일상의 빈틈을 모조리 채워야 할 것 같은 강박 속에서 정신없이 살며 이런 생활이 버겁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생각해 보면, 꽃친을 할 당시에는 정말 생각할 시간이 많았다. 혼자 생각하고, 친구들과 선생님과 같이 생각하고 말하고 글 쓰며 나와 세상을 알아갈 시간이 많았다. 홍보 인턴으로서 역대 꽃친의 기록을 살펴보았을 때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라는 경험담들이 자주 보였다. 나는 꽃친을 하며 생각할 수 있는 여유와 다양한 세상을 맛보았다. 그리고 이로 인해 나 자신뿐 아니라 주변에 대해서도 귀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 ‘쉼’은 늘 필요하고 일상엔 빈틈이 필요하다. 많은 이들이 빈틈을 가진 일상을 산다면, 세상은 좀 더 여유 있고 풍부해질 것이다. 잊고 있던 쉼의 가치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인턴을 하며 얻은 가장 큰 배움은 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흐릿해졌던 쉼의 가치를 기억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쉼의 가치를 되찾은 나는 꽃친 홍보에 더 큰 사명감 그런 걸 가지게 됐다. 이렇게 중요한 가치가 세상에 더 널리 알려졌으면 했고 청소년들에게 닿을 수 있는 홍보를 모색했다. 젊은 감성이란 말 자체가 젊지 않지만, 이를 저격하기 위해 평소엔 보지도 않던 쇼츠와 릴스를 찾아보았고(재밌더라🤣) 수많은 고민을 했다. 퀄리티 있는 인스타툰과 대충 만든 것 같지만 나름 열심히 만든 쇼츠 영상 여러 개를 제작했다. 아쉬운 것은 그 홍보 효과를 직접 체감하지 못한 것이다. 아직 효과가 발현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지만, 홍보인턴으서 내 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피드백 과정도 필요할 것 같다. 또한 꽃친은 청소년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방법을 계속 고민해야 할 것 같다. 1년이란 세월을 할애할 만큼 큰 배움과 잊지 못할 추억을 주는 프로그램이지만,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은 프로그램인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콘텐츠, 활동, 분위기 등을 주시하며 꽃친이 주는 가치와 즐거움을 청소년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보자. 자퇴, 대안학교 등 주체적인 삶을 선택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그들이 꽃친을 매력적으로 느낀다면 꽃친은 더 큰 파급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꽃친을 경험한 이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한층 더 여유로워질 것이다.


쇼츠 영상 기획 회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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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그램 아이디: @kochin_korea